우리가 매일 무심코 사용하는 타올. 세수할 때, 샤워 후 몸을 닦을 때, 운동 후 땀을 닦을 때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필수품이죠.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해본 적 없으세요?
"타올은 대체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을까? 처음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폭신폭신한 면 타올이 나오기까지, 타올의 역사는 꽤나 길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오늘은 타올의 기원부터 현대까지 변화 과정을 함께 따라가볼게요.
고대 이집트 – 최초의 리넨 천으로 몸을 닦다
타올의 가장 오래된 형태는 **고대 이집트(기원전 3000년경)**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당시 이집트인들은 **리넨(Linen, 아마포)**으로 만든 얇은 천을 사용해 몸을 닦았다고 해요.
이집트는 날씨가 무덥고 건조하다 보니, 목욕과 청결을 중시하는 문화가 발달했어요.
특히 왕족과 귀족들은 목욕 후 깨끗한 리넨 천으로 몸을 감쌌다고 하죠.
고대 로마 – 목욕탕과 함께 타올 문화가 피어나다
로마인들은 목욕문화를 일종의 사교활동으로 여겼어요. 공중목욕탕인 **'테르마이(Thermae)'**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씻고, 몸을 말리는 것이 일상 중 하나였죠.
목욕을 마치고 몸을 닦을 때는 울(양모)이나 리넨 천을 주로 사용했다고 전해져요.
특히 부유층은 개인 전용 수건을 가지고 다니며 자신만의 문양이나 이름을 새겼다고 해요.
지금의 '맞춤 자수 타올'과 비슷한 개념이 벌써 그때 시작됐던 셈이죠.

<wikipedia>
중세 유럽 – 타올 대신 손수건, 위생은 뒷전
중세시대에는 오히려 위생관념이 약화되면서 목욕 횟수가 크게 줄었어요.
그 대신 손이나 얼굴을 닦는 작은 손수건이 발달했어요.
귀족들 사이에서는 손수건에 화려한 자수를 놓아 선물하는 문화가 유행했죠.
손수건이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했다고 해요.

<wikipedia>
터키 – 타올의 원형, 터키 타올이 태어나다
지금 우리가 아는 폭신하고 부드러운 타올의 원형은 **터키(오스만 제국)**에서 시작됐어요.
17세기경, **터키 전통 목욕탕 '하맘(Hammam)'**에서 사용하기 위해 **면(cotton)**으로 만든
흡수력 좋은 천이 개발된 거예요.
이게 바로 지금도 유명한 터키산 타올의 시초예요.
처음에는 얇고 가벼운 **페쉬테말(Peshtemal)**이라는 타올이 쓰였고, 이후
도톰한 고리(파일)가 있는 타올로 발전했어요.

Hammam
산업혁명 이후 – 타올의 대중화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면 생산과 직조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타올도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어요.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호텔 문화가 발달하면서, 흰색 면 타올이 '청결과 서비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
우리나라 – 금박 타올의 시작
한국에서는 1960~70년대에 본격적으로 타올이 대중화됐어요.
그전까지는 베(삼베), 광목천으로 몸을 닦았고, 타올은 귀한 선물용이었어요.
결혼식, 돌잔치에서 금박 글씨를 새긴 타올을 주고받는 문화도 이때부터 자리 잡기 시작한 거예요.
친환경 & 기능성 타올 시대
지금은 뱀부사, 유기농 면, 무염·무형광 타올처럼
자연과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타올이 주목받고 있어요.
타올도 시대와 함께 변해가고 있다는 것, 참 재미있지 않나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타올 한 장에 이렇게 긴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담겨있었다니 놀랍네요
타올을 볼 때마다, 이 고대 이집트와 터키, 산업혁명의 시간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타올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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